
1. 서론: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한계와 ATS 도입 배경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거래소(KRX)**를 중심으로 단일 중앙집중식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는 효율성과 통제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의 장점을 제공했지만,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쟁 구도와 비교했을 때 시장 혁신, 투자자 편의성, 수수료 경쟁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를 노출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Alternative Trading System(대체거래소, ATS)**의 도입은 자본시장 구조 다변화의 핵심 정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2. ATS의 개념 및 글로벌 동향
2.1 ATS란 무엇인가?
**대체거래소(ATS)**는 기존의 중앙거래소(Exchange) 외에 비상장 또는 상장 유가증권을 전자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사설 플랫폼을 의미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ATS 또는 MTF(Multilateral Trading Facility) 형태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활성화되어 있으며, 시장 내 경쟁 유도 및 혁신 촉진에 기여해왔다.
2.2 주요 기능
- 유가증권 전자매매 플랫폼 운영
- 시장 유동성 공급자(Market Maker) 참여 유도
- 알고리즘 기반 자동매매 시스템 허용
- 차별화된 주문 처리 방식 (예: 스마트오더라우팅)
3. 한국 정부의 ATS 도입 추진 경과
3.1 정책 추진 배경
한국거래소가 유일한 정규 거래소로 존재하는 현 체계는 시장 독점성과 함께 ▲과도한 거래 비용 ▲신규 서비스 도입 지연 ▲투자자 선택권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경쟁 촉진 및 투자자 중심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해법으로 ATS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3.2 제도 추진 경과
- 2023.03: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구조 개편 방안」에서 ATS 도입 방침 공식화
- 2023.07: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 2024 상반기: ATS 운영 인가 신청 접수 개시 예정
- 2025 중반~하반기: 국내 최초 ATS 정식 출범 목표
4. 민간 ATS 사업자 동향
현재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카카오페이증권, SK증권 등이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넥스트레이드(NextTrade)’**가 ATS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해당 기업은 기존 증권사들의 인프라와 플랫폼 기술을 융합하여 ▲주식 거래 효율성 제고 ▲차별화된 투자자 맞춤형 인터페이스 ▲낮은 거래 수수료 등을 내세우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5. 기대 효과 및 제도적 과제
5.1 기대 효과
거래비용 절감 | 민간 거래 플랫폼 등장으로 수수료 경쟁 유도 |
투자자 선택권 확대 | 다양한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 등장 |
기술 혁신 촉진 | 스마트오더라우팅(SOR), 알고리즘 매매 등 첨단 기능 도입 |
시장 경쟁 활성화 | KRX 중심 단일 구조에서 다중 구조로 전환 유도 |
5.2 제도적 쟁점
시장 유동성 분산 | 다수 거래소 등장 시 개별 시장의 유동성 저하 우려 |
거래 정보 통합 문제 | 투자자 혼란 방지 위한 TAPE(Total Market Tape) 구축 필요 |
감시 및 규제 체계 | ATS에 대한 실시간 거래 감시 체계 확보 필요 |
투자자 보호 장치 | ATS 플랫폼 이용 시 리스크 안내 및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 필수 |
6. 결론 및 향후 전망
ATS는 단순히 하나의 플랫폼 추가를 넘어 자본시장 인프라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정부의 제도 정비와 민간의 기술 투자, 그리고 투자자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만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하다.
2025년 이후 국내 ATS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경우, 한국 자본시장은 더욱 개방적이고, 효율적이며, 투자자 친화적인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